입어보고 내린 레깅스 결론
길거리표 레깅스와 브랜드 레깅스는 뭐가 다를까. 7천원짜리 명동 레깅스와 모델들이 즐겨 입는 아메리칸 어패럴의 3만원짜리 레깅스, 그리고 홍대 로드숍 레깅스까지 전부 입어보고 내린 결론. 중요한 건 스타킹 재질이다.
지난봄 동대문 두타 1층에서 구입한 7부 레이스 골지 레깅스. 딱 고급스러운 아이보리 컬러, 그리고 제대로 도톰한 천과 밑단의 레이스가 마음에 들었다. 가격은 1만2천원. 그런데 이게 웬일? 입자마자 엉덩이 쪽 느낌이 이상했다. 앞으로 입어도, 뒤로 입어도 느낌이 엉덩이가 앞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그래도 일단 입고 나갔다. 딱 30분. 골지 천이 시장에서 파는 할머니 내복보다 더 빠르게 흐물흐물 늘어났고 신축성 전혀 없는 레이스가 종아리를 조이면서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딱 한 번 입고 집에 모셔둔 레깅스 때문에 더욱 두 눈 부릅뜨고 최적의 레깅스를 찾아 나섰다. 싼 건 싼 이유가 있다 길거리표 9부 레깅스 제일 먼저 도전한 길거리표 레깅스. 명동을 찾았다. 토다코사 옆 골목과 파스쿠치 앞에 있는 노점. 그 가운데 한 곳에서 블랙 9부 레깅스를 구입했다. 가격은 7천원. 집에 와서 입자마자 정전기 없이 몸에 딱 붙어 이게 바로 레깅스구나 싶었다. 일단 첫 느낌 80점. 길이는 81cm로 키 163cm인 에디터의 신체 사이즈와 잘 맞았지만 얼마 걷지 않아 무릎과 발목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유심히 살피지 않으면 느끼지 못할 정도니 일단 만족. 하루 더 신고 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려봤다. 물빨래해도 된다는 주인의 말을 믿고 빨았는데 늘어난 건 모르겠지만 발목과 허리 고무밴드에 자잘한 실밥이 나타났다. 가위로 정돈하고 나서 다시 입고 나갔다. “언니 레깅스는 색깔이 이상해”라는 동생의 말에 자세히 살펴보니 물이 약간 빠져서 햇빛에 비치니 블랙에 브라운 컬러가 얼핏 느껴지는 애매한 색이 되어 있었다. 다행히 자세히 보지 않으면 괜찮아 하루 더 신었다. 늘어난 게 확실했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주위 주름이 늘어나는 것이 보기 안 좋았다. 그래, 싼 건 싼 이유가 있어. 안 늘어나도 길단 말이다 아메리칸 어패럴 9부 레깅스 다음으로 브랜드 레깅스에 도전했다. 모델들이 즐겨 입는다는 아메리칸 어패럴의 9부 레깅스. 다양한 컬러와 XS부터 L까지 사이즈가 있어 일단 보자마자 100점을 매겼다. 가격은 3만8천원으로 4만5천원인 시스템 레깅스, 2만원인 TBJ 레깅스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 점원이 55 사이즈 에디터에게 XS 레깅스를 추천했다. 길거리표와 똑같은 블랙 9부 레깅스. 만져보니 단번에 길거리표 레깅스보다 더 도톰하고 쫀쫀하게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은근 매장에 레깅스를 구입하는 손님들이 많았다. 브랜드 레깅스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걸? 기대 200%로 입어본 레깅스. 길거리표 레깅스보다 좀 더 다리에 잘 밀착되었다. 특히 발목의 박음질이 강력해 발목이 얇다 하더라도 늘어날 걱정 전혀 없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길거리에서 구입한 레깅스보다 길이가 약 2cm 정도 길었던 것. 발목까지 쫙쫙 끌어내어 입었는데도 길이가 남아 저절로 무릎이 늘어난 레깅스가 돼버렸다. 그래도 막 흘러내리는 정도는 아니라서 스타킹처럼 레깅스를 끌어 올려주면 표시가 안 났다. 역시 망에 넣어 세탁기에 돌려보니 다행히 물이 빠지거나 실밥이 보이진 않았다. 미묘하게 도톰한 레깅스 천이 얇아진 것 같기도 했지만 이 정도는 세탁기 탓으로 돌려도 될 수준. 하루 더 입으니 체형상의 문제일지는 몰라도 왼쪽 종아리 박음질선이 자꾸 바깥으로 돌아갔다. 비싼 레깅스 가격에 눈물 흘렸다. 아, 돈 아까워라. 절대 안 늘어나고 오래 신는다 로드숍 9부 스타킹 레깅스 가격은 저렴해도 몇 번 못 입고 늘어나는 길거리표 레깅스나 별로 늘어나진 않아도 가격 비싼 브랜드 레깅스에 만족하지 못하자 스타킹이 떠올랐다. 그래, 스타킹이라면 잘 늘어나지도 않잖아? 홍대 로드숍으로 나갔다. 일단 너무 얇은 스타킹은 올이 풀릴 것 같아 도톰한 재질에 최대한 중점을 두었다. 입어볼 수도 없으니 만지고 또 만져보고 구입한 1만5천원짜리 로드숍 레깅스. 1만원 내에 타협 가능한 길거리표 스타킹 레깅스는 너무 얇고 스타킹처럼 보여 제외했다. 입는 순간 바로 이거다! 싶었다. 발목부터 엉덩이까지 꽉 조여주어 매끈한 다리 라인을 만들어주었다. 특히 엉덩이를 업시켜주어 은근 만족스러웠다. 하루 종일 입고 다녀도 어디 하나 실루엣이 틀어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적당히 도톰한 재질로 골랐더니 무릎 부분의 살도 비치지 않아 레깅스나 다름없었다. 착용감은 100점. 그다음으로 세탁을 해봤다. 구입할 때부터 미지근한 물에 손빨래해달라는 주의 사항. 최적의 레깅스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마감 중에도 공들여 손빨래했다. 물 빠짐 없고 모양도 그대로다. 아무래도 스타킹 재질이라 올만 나가지 않으면 망가질 우려는 적은 편. 그런데 한 번 더 입은 날. 입고 밤새워 야근했더니 숨이 막히고 땀도 찼다. 역시 스타킹은 스타킹이다. 너무 오래 입고 있으면 안 되는 단점을 빼고는 대체로 만족한 스타킹 레깅스. 겨울이 오기 전 도톰한 스타킹 레깅스만 색깔별로 구입하리라 결론은 스타킹 레깅스다! 브랜드 레깅스, 길거리표 레깅스, 로드숍 레깅스까지 찾아 입어본 결론. 오래 입으려면 스타킹 레깅스다. 잘 늘어나지도 않고 물 빠짐도 없다. 길거리표 레깅스는 몇 번 세탁하면 볼품없어지고 브랜드 레깅스도 늘어나는 건 별 차이가 없다. 결국 레깅스는 가격이나 브랜드에 상관없이 도톰하고 쫀쫀한 스타킹 재질이 생명이었던 것. 한 가지 덧붙이는 에디터의 조언. 유사 스타킹 레깅스 속에서 실패 없이 스타킹 레깅스를 골라내려면 발품을 팔아 어떤 재질이 도톰하고 쫀쫀한지 직접 만져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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