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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 떡갈비로 만들어주세요~

쏭이양 2006. 11. 27. 07:39

 

가만히 엄마가 부릅니다.

 

"마뇨야.."

 

"왜?"

 

"자투리 고기가 너무 남았다 ㅡㅡㅋ 뭘로 좀 만들어라. 처치곤란이다!"

 

쿨럭..울 엄마 작은 식당 하시는데..고기의 어느 부위가 좀 안좋다 싶으면 그걸 죄다 잘라내고 좋은 부위만 파시는 바람에 ㅡ_ㅡ;; 가끔 이렇게 자투리 고기 많이 남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도 소세지 했던 기억이^^;;

 

이번에는 좀 색다르게 떡갈비처럼 만들어 보았어요.

 

진짜 갈비살 하는것보다 맛은 떨어지지만~~그래도 자투리 고기가 이렇게 훌륭한 떡갈비인척 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뿌뜻함을 느낄랍니다. 냐핫~

 

만들기도 뭐..고기 다지는거랑 치대는것 빼고는 간단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번에 떡갈비인척 하는데 큰공을 세운 것은~반죽기~~

완전 성능 끝내줘욤~

 

손반죽 하시는 분들은 쪼매 마니 고생하십니다^^;;

 

-오늘의 요리법, 손바닥만한 두툼한 떡갈비 대략 7장정도 나옴, 밥스푼 계량-

다진 고기 900g, 다진마늘 3스푼, 다진파 두줌

떡갈비 양념장 : 간장 7스푼, 꿀 1스푼, 강판에 갈은 배 4큰술, 다진양파 5스푼, 깨소금2스푼, 참기름 3스푼, 후추가루 약간, 생강가루 약간, 소금 약간

 

 

 

 

 

짜잔..바로 이 고기들입니다 ㅡㅡㅋ

 

색빨간넘은..유일하게 집안에 있는 쇠고기 한줄..쿨럭..

그리고 너무 오래되서^^;; 구워먹어도 맛없을 아이들~~

 

왼쪽은 살만 있어서 삼겹살로 부적절 판정을 받은 아이..

그외 비계많다고 자투리된 고기, 엄마 눈에 맛없는 고기다 하여 부적절 판정 받은 고기들~~

 

죄다 모아모아서~~다져주세요 >ㅁ<

 

팔에 힘이 쭈욱 빠집니다 ㅠ0ㅠ

 

 

 

추석때 먹고 남은배가 딱 저정도만 남아있길래 다 갈아줬더니..완전 적당량의 배즙이^^

거의 밥스푼으로 4-5스푼 나와서 버릴것이 없더라구요.

배가 없으시면 사과로도 대체가능 합니다.

오히려 배보다 사과가 더 낫지 않을까란 생각이^^

 

양파도 강판에 갈아주셔서 넣어주면 더 좋아요.

 

오목한 볼에 분량의 재료들을 죄다 넣고서 잘 섞어만 주면 양념장 부분은 O.K~~

 

이제 섞어서 치대기만 하면 되지욤~으하하핫~

 

 

 

살짝 씹는 맛을 위해서 고기들을 믹서기에 갈지 않고 칼로 다져줬더니..

덩어리 덩어리들이^^;;;

 

그래도 맛 좋으니 그냥 넘어가주삼 ㅠ0ㅠ

 

사진처럼 재료들 죄다 섞어서 한번 주물럭 주물럭 해준뒤에~

열심히 치대주면 되세요.

 

치대기는 정말 중요합니다.

 

그냥 저 상태로 주물럭 거리고 끝내면 구울때 모양이 다 부스러져요.

그리고 쫄깃한 맛보다는 그냥 동그랑땡 같아요.

 

정말 팔 빠져라 치대고 치대고..대략 30분정도 치대줘야 정말 맛난 떡갈비가 되는 듯 싶어요.

 

그 맛없는 부위들 모아서 한 애들로도 이런맛이 나오는데..

정말 좋은 고기 사용하면 예술이겠죠? ㅎㅎ

 

 

전 너무 편안하게 반죽기를 이용해서 30분넘게 돌려줬더니..

이렇게 끈기가 장난 아닙니다.

 

어찌나 찰지던지~~

홀딱 반했어요 ㅎㅎㅎ

 

제빵기 있으신 분은 반죽코스로 돌리시되 발효 들어갈라하면 끄고 다시 반죽코스로 돌려주기를 반복하셔야 하세요^^

 

손반죽 하시는 분들은 되도록이면 남자분 시키세요 ㅡㅡㅋ 여자들이 하다간 황소도 때려잡을 팔뚝 될까 두려워요^^;;

 

 

원래 떡갈비는 바로 먹을때는 석쇠에 노릿노릿 구워서 먹는것이 제맛인데~

아쉽게도 집에 석쇠가 없네요 ㅡ_ㅡ;;

 

아쉬운 마음에..그냥 후라이팬에서 구워줬어요.

혹시 눌러붙을까봐 올리브유 살짝 둘러준뒤에 구웠어요^^

 

하지만 이렇게 구운걸로도 충분히 맛이 좋아요.

 

혹시 집에서 직화구이가 가능하신 분은 꼬옥 직화구이로 하세요.

훨씬 더더더 맛있어요^^

 

완전 홀라당 반해요 ㅎㅎ

 

 

 

 

어떤가요? ㅎㅎㅎ

 

이 향과 맛을 고대로 전해드리고 싶어요.

 

전 오늘 편안하게 반죽기의 힘을 빌려서 치댄 덕분인지..이거 만드는게 너무 수월하더라구요.

이렇게 간편하면서도 그 이상한(?) 고기로 이런 맛이 나온다는게 환상입니다. ㅎㅎ

 

돼지고기 사용해서 냄새날까봐 걱정되었지만 그것은 기우였습니다~

잡냄새 안나요.

 

오늘 예비신랑이 저녁 먹으러 왔길래 이렇게 만들어서 저녁식사 차려줬더니 넘넘 좋아라해요^^

 

짐 냉동실에 떡갈비만들어 놓은거 4장 얼리고 있는데..

다음에도 더 해줘야겠어요^^

 

참고로 다진고기량이 틀리면 소스의 분량도 맛을 보면서 넣어주세요.

다진 고기 900g에 저 소스분량이면 딱 적정량인듯 싶어요.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게 되었어요^^

 

그리고 정말 구우실때는 직화구이를 권해드리고~

떡갈비는 막 구운 것이 젤 맛있다는거 아시죠^^

 

다들 한번씩 해보세요 ㅎㅎ

 

참고로 전 살짝 넙대대한 스테이크 모양을 만들었지만 모양은 여러분들이 하기 나름이세요. 작게 하셔도 되고~쌀떡에 고기를 올려서 정말 떡이 있는 떡갈비 만드셔도 되고..버섯위에 올려서 버섯과 같이 먹는 버섯떡갈비 만들어도 되고^^ 여러 떡갈비의 모양으로 만들어보세요^^

 

 

 

허억..잠시 한눈 판 사이에~

 

누군가 ㅡ_ㅡ;;;

 

한 귀탱이를 먹어버렸습니다 ㅠ0ㅠ

아직 사진도 다 안찍었는데..

 

범인이 누굴까요 ㅡ_ㅡ;;;;

 

 

바로바로 울 동건이입니다 ㅡ_ㅡ;;

 

퇴원했어요 ㅎㅎ 죽 끝내고 일반 식으로 바꿔줬더니~요렇게 금새 이모가 만든 것을 맛있다고 한눈파는 사이에 쪼르르 먹어버렸어요 ^^;;;

 

그래도 건강하게 잘 먹는 모습 보니까 흐뭇해요.

저번주에는 토하기만 하던 넘이..ㅠ0ㅠ

아직까진 얼굴이 핼쑥해요.

 

열심히 잘 먹이면 예전의 볼살을 볼 수 있겠죠 ㅎㅎ

 

 

 

 ㅎㅎ 요즘에 제가 만든거 맛있으면 저렇게 손 하나 치켜올리고 말합니다.

 

"이모 짱!!"

 

역시..넌 내 조카야 ㅠ0ㅠ

 

이렇게 잘 먹어주면 정말 내가 요리를 하길 잘했구나란 생각이 팍팍 듭니다^^

출처 : 나 떡갈비로 만들어주세요~
글쓴이 : 뽀로롱꼬마마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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