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의 노란색 성분인 커큐민이 갱년기 여성, 특히 폐경기 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폐경기 증후군 치료를 위한 호르몬 대체요법은 갱년기 여성의 사망 위험을 줄여 주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황체호르몬의 인위적인 투여가 유방암 또는 자궁내막암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반론도 있어 왔다.
그런데 카레 속 커큐민 성분이 바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는 여성의 유방암 위험을 낮춰 준다는 것이다.
미국 미주리대학 살만 하이더 교수 팀은 동물 실험을 통해 커큐민이 황체호르몬 때문에 나타나는 다양한 종양 발생을 지연시키거나 그 위험을 낮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커큐민은 또 유방암 종양이 잘 발생하는 젖샘 조직의 형태 이상을 예방했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를 통해 황체호르몬이 VEGF(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를 늘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VEGF는 종양에 피를 공급하는 분자 생산을 증가시켜 종양을 키운다.
따라서 VEGF의 생성을 차단하면 암 세포의 급증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카레 속 커큐민이 VEGF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관찰된 것이다.
하이더 교수는 “호르몬 대체요법 때문에 이미 여성호르몬과 황체호르몬에 노출된 많은 여성들에게 화학물질에 의한 손상을 예방하고 유방암 위험을 줄이는 보조제로서 커큐민 사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폐경기(Menopause)’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13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haemi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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