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이곳저곳에서 윤종신의 ‘팥빙수’가 주제가처럼 들려온다.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마론 인형의 공간 같은 느낌을 주는 텔 미 어바웃 잇(Tell me about it). 여자라면 한번쯤 꿈꾸어 본 프린세스풍의 인테리어와 뒷마당에 자리한 야외 파티오가 인기 만점. 시폰 커튼이 드리워진 베란다를 지나 메인 홀로 접어들면 분홍색과 은색, 얼룩무늬의 천이 덧대어진 검은색 앤티크 체어가 눈에 띈다. 다소 여성스러운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유럽 어느 성의 다이닝룸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그러나 땅거미가 질 무렵이면 텔 미 어바웃 잇은 화려한 변신을 한다. DJ 스테이션이 가동되기 때문. 도도하게 앉아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것만 같은 공간이 어깨춤이 들썩거릴 만큼 흥겹고 캐주얼한 장소로 바뀐다. 텔 미 어바웃 잇에서는 독특한 와인 빙수(7천 원)를 맛볼 수 있다. 와인이 들어갔다고 해서, 취기가 돌 만큼은 아니므로 걱정할 염려는 없다. 와인과 과일 과즙, 그리고 계절 과일이 얹어져 있어 더운 여름, 상큼한 맛으로 입맛을 살려줄 와인 빙수. 이밖에도 정통 프렌치, 이탈리안, 아메리칸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과음한 다음날 주문하면 좋을 ‘어제 과음 하셨어요?’라는 이름의 브런치 메뉴도 이색적.
모우의 ‘모우 아이스’
‘저녁 무렵 내리는 비’라는 뜻을 가진 카페 모우(Mou)는 여러 나라의 컨셉트를 가져다 한곳에 집약해 놓은 곳. 첫 느낌은 모로코인가 싶은데 아프리카를 연상하게 되고 언뜻 인도의 분위기 역시 떠올리게 만드는 장소다. 어느 신전의 기둥이었을 것 같은 돌기둥이 복도를 따라 세워져 있고 4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는 천장부터 길게 드리워진 커튼, 그 사이에 세워진 나무들이 조화를 이룬다. 모우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입구의 오른쪽에 마련된 이름만큼이나 은밀한 느낌의 ‘블랙 란제리 룸(천장까지의 높이가 무려 12미터)’과 메인 홀, 그리고 더운 여름에 시각적인 시원함을 제공해 주는 인공 연못이 있는 야외 테라스가 그곳들.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베이커리 ‘가루’의 수제 케이크 역시 입소문이 자자한 곳. 테이크 아웃을 기본으로 하지만 모우에서 주문하면 데커레이션이 가미되어 더욱 아름다운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 모우의 모우 아이스(과일 빙수, 1만 4천 원)는 드라이아이스가 담긴 커다란 유리 볼 받침에 담겨 나온다.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등장하는 빙수에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과 한 입 크기로 썬 계절 과일들이 동그랗게 담겨져 있다. 화려한 장식이 아름다운 아이스크림 역시 추천 메뉴.
마지아의 ‘녹차 빙수’
그래서인지 테이블과 철제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테라스의 좌석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내 집 정원에서 커피를 마시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 정도로 편안한 분위기가 장점. 실내에는 크고 편안해 보이는 소파와 카우치가 배치되어 있다. 카페의 1층에는 ‘플로리 마지아’플라워 숍이 자리해 있어 마음에 드는 꽃이나 나무도 구입할 수 있다. 카페 곳곳에 설치된 플로리 마지아의 작품도 눈여겨볼 것. 카페 마지아는 녹차 빙수(1만 3천 원)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녹차의 어린잎을 가루로 만든 말차(抹茶)를 탄 물을 얼려 녹차 빙수의 얼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간 말차 얼음 위에 팥을 올리고 다시 얼음을 산처럼 쌓아 올린 후 만개한 장미꽃 모양의 녹차 아이스크림을 올린 녹차 빙수. 테라스에서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쌉싸래한 녹차 빙수를 맛본다면 무더위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을 것. 정오부터 자정까지. 문의 515-6545.
카페 t의 ‘과일 빙수’
2∼3층에 위치한 엔터테인먼트 사무실과 스튜디오로 향하는 계단이 놓인 로비까지 카페로 사용하기 때문에 높은 천장의 이득을 보고 있는 셈. 카페의 입구에 자리한 거대한 와인 저장고가 시선을 끈다. 카페 티는 건물의 외관이 통유리로 덮여 있어 마치 테라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드는 로비 공간과 아늑한 실내로 구성되어 있다. 왁스가 잘 스민 짙은 고동색의 원목 바닥, 마루의 컬러와 어울리는 천장의 간접 조명이 자칫 들뜨기 쉬운 카페의 분위기를 가라앉힌다. 넉넉한 사이즈의 월 소파를 배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에는 카페 전면에서 비추어지는 햇빛을 만끽하고 저녁이면 이색적인 간접 조명이 만들어내는 빛의 아름다움에 빠져보도록. 카페 티에서 맛볼 수 있는 과일 빙수(1만 3천 원)는 얼음 위에 놓인 계절 과일과 빙수에 들어가는 떡보다 더 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는 타피오카 펄의 조화가 이색적이다. 여기에 카페 티의 자랑거리인 아이스크림을 얹은 허니 브레드(1만 3천 원)와 함께 곁들인다면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하다.
미마라의 ‘초콜릿 빙수’
밤이면 갤러리아 웨스트의 일루미네이션을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도 제공된다. 베란다에 만들어진 바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와인 한 잔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 미마라의 이색적인 특징 중 하나는 글라스 월(Glass wall). 8천여 개의 플라스틱 컵을 두 장의 유리 사이에 끼워 넣어 시크한 벽으로 재탄생시켰다. 카페의 안쪽에는 여덟 명이 앉을 수 있는 독립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므로 소규모 모임에 적합하다. 미마라에서는 초콜릿 빙수(1만 5천 원)를 맛볼 것. 이미 초콜릿 음료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답게 초콜릿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벨기에산 다 카카오붐(Da Cacaoboom)의 초콜릿을 사용해 만든 빙수는 초콜릿이 달다는 선입견을 무너뜨리며 초콜릿의 깊은 맛과 쌉싸래한 맛이 감돈다. 풍성하게 얹혀진 아이스크림이 없다면 다크 초콜릿 얼음 맛만 느껴질 정도. 초콜릿 빙수 외에도 치즈 케이크 한 조각이 그대로 올려진 ‘초코 선데’나 ‘아이스 초코’도 여름철 인기 메뉴. 오전 11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문의 51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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