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도 대표는 93년 초 연기학원 캐스팅 디렉터로 연예계에 첫발을 디뎠다. "조연들에게 캐스팅보드 나눠주고", 그런 역할이었다. 동아대 금속공학과를 나온 그가 연예계로 들어선 까닭은? "큰 형의 권유가 있기도 했지만, 조금 색다른 걸 좋아했던 것 같아요. 노는 것도 좋아했고, 튀는 것도 좋아했고."
이후 7월기획, 김종학프로덕션, 아이스타엔터테인먼트 등을 거쳐 2004년 나무엑터스를 만들었다. 7월기획 시절 처음 매니저를 맡은 연예인은 배우 이창훈. "서울지리를 몰라서 고생했죠. 창훈이형이 많이 참아줬어요."
ⓒ 나무엑터스 |
그동안 함께해온 여러 배우들의 이름을 열거하다가 김주혁과의 인연을 다소 길게 들려줬다.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사기꾼인 줄 알았대요. 인상이 강한 탓이죠. 심지어 주혁이랑 영화사를 같이 가면 영화사에서 내가 배우인 줄 알고 나한테 대본 주고, 주혁이한테는 대본 안 줬어요(웃음)."
어려운 시절이었다. 자신의 차량도 없어 김주혁이 직접 운전해야 했다. 김주혁이 SBS 드라마 <카이스트>를 찍던 시절의 얘기.
"당시 대전에서 촬영했는데,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였어요. 내려가고 싶은데 차비가 없는 거예요. 주혁이에게 전화했죠. 주혁이는 술을 못 먹어요. 다들 파티하는데 혼자 뻘쭘하니까 초코파이 사들고 숙소를 들어가다가 전화를 받더라구요. 같이 있어줬어야 하는데… 가슴이 아팠죠."
문근영과는 KBS 드라마 <가을동화> 때 만났다. "중학교 1학년 때인가? 참 예뻤어요. 눈이 똘망똘망하고, 얼마나 귀여웠던지…." 그때를 회상하며 웃음 짓다가 뜬금없는(?) 얘기를 했다.
"사실 문근영이 내 나이 반토막인데(문근영은 87년생, 그는 67년생이다), 문근영과 근영이 어머니는 나의 스승이에요. 진짜예요. 사람이 인생 살면서 자기 일에만 집중하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잖아요. 그런데 근영이와 어머니는 나한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해줬어요."
나무엑터스라는 회사명을 제안한 것도 문근영이다. 문근영이 이름을 제안하며 직접 썼다는 "나무엑터스는 한곳에 뿌리를 내리고 무성한 잎을 내어 연기자들로 하여금 쉬어갈 수 있도록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는…"이라는 설명이 지금도 회사 소개책자에 실려 있다.
유난히 '가족적인 분위기'를 앞세우는 그지만 "근영이는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실제로도 문근영은 그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그런 까닭일까. 나무엑터스와 문근영 사이에는 계약서도 없고, 계약금도 없다.
- 어떻게 계약서도 없을 수 있죠?
"그러게요… 저도 정말… 복이 많은 놈인 것 같아요."
그러다가 사이가 틀어지면?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계약서가 없으니 언제든 안 좋으면 헤어지는 것 아닌가요?"
(중략)
한편으론 김태희처럼 이미 뜬 '스타'를 새로 맞아들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숨어있는 진주'를 찾아내 공들여 키우기도 한다.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하고 있는 김혜성도 그 같은 경우.
어느날 문근영이 인터넷에서 김혜성의 '셀카' 사진을 보고 매니저에게 알렸다. "진짜 예쁜 애가 있어요." 부산이 연고지라는 사실을 파악하고 1달 동안 찾아 헤맸다. 당시 김혜성은 고등학교를 중퇴한 상태였다. 아버지를 만나 설득했다. "인간 만들테니 저희에게 맡겨주세요." 서울로 데려와 연기와 공부를 함께 가르쳤다. 김혜성은 <제니, 주노> <폭력써클>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지난해 검정고시에도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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