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정보

사위의 깜짝선물...나박김치

쏭이양 2010. 9. 29. 00:46

황금 같은 연휴가 이제는 떠났습니다.

가득이나 빨간 날이 적은 올해...너무 아쉽지 않았나요?

모든 것이 아쉬울 때가 가장 좋을때라고 하지만..이건 아닌것 같군요.

하지만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출근하는 길에 위안을 삼아야 될것 같습니다.

 

저는 올해 추석 연휴는 당직을 서면서 지내다가

주말을 이용해서 처가집을 다녀왔답니다.

몇주 전 장인어른을 뵙고 깜짝 놀란것이 체중이 너무 빠지신거에요.

물론 지병도 있으시지만 평소 넉넉한 인상과는 달리

왠지 무척 수척해 보이셨답니다.

심장과 당뇨로 인한 지병으로 최근에는 많이 힘드신가봅니다.

그래서 이번에 찾아뵙는 김에 깜짝 선물하나를 준비했죠.

 

다름아닌 나박김치랍니다.

 

더운여름이 가고 선선해질무렵

입맛돌리는것은 김치밖에 없죠.

너무 자극적인 김치보다는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나박박김치를 즉석에서 담가가지고

처가댁에 방문했답니다.

반응요?

다들 쓰러졌죠.

 

그럼 장인어른이 너무좋아서 쓰러지실뻔한 나박김치 소개합니다.

 

 

 

 

사위의 깜짝 선물 나박김치

재료

노란 배추 속대 2포기, 무우 4/3개, 오이 두개, 미나리 반단, 쪽파, 배 한개, 마늘 150gm, 홍고추 7개, 생강 반톨, 양파 한개

고춧가루 한컵, 생수 김치가 잠길정도의 적당량, 

소금, 설탕

 

 

전에도 김치를 한번 올린적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정량을 적기가 힘들답니다.

소금과 설탕은 약 3:1정도의 양이며 나박김치의 국물을 드시면서 조절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배추의 푸른부분을 떼어버리고 속대만 깨끗이 씻습니다.

배추는 김장할때의 통통한 배추가 아니라 조그마한 쌈용 배추가 더 좋답니다.

그리고 먹기 좋게 한입 크기로 썰어주세요~

 

 

 

 

무도 먹기 좋게 썰어주시고 고춧가루 두스푼정도 뿌려서

빨갛게 물을 들여줍니다.

물들이는 작업은 생략해도 되지만...먹기 좋은것이 맛도 좋다잖아요.

나박김치는 빨갛게 물든 무가 참 이쁘답니다.

 

 

 

고춧가루에 물을 부어서 걸죽하게 만들어 주신다음

고춧가루를 불려주세요.

고춧가루 물을 내는거죠.

홍고추만 갈아서만 하는것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매운맛이 난다고 할까요 ?

색깔도 이쁘게 된답니다.

 

 

 

 

붉게 물들인 무우에 배추를 올려주시고

소금 한줌 뿌려서 살짝 숨을 죽이도록 절여줍니다.

나박김치는 배추절이는것은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된답니다.

하지만 저렇게 소금 한줌 뿌려주는것은 숨을 죽이는데에도 좋고

간을 어느정도 맞추는데도 좋답니다.

 

 

 

홍고추, 마늘, 생강, 양파, 배를 잘라서 넣어주시고

사정없이 갈아주세요.

저는 아까 김치에 넣은 무가 조금 남아서 그것도 넣고 갈았네요.

 

 

 

 

그리고 여러번 걸러줍니다.

처음에는 소쿠리처럼 망이 큰 채에 걸러주시고

마지막은 고운채에 걸러주세요.

갈은것도 걸러주시고 고춧가루 불린것고 걸러주시고

그리고 섞어주시면 됩니다.

 

 

 

 

 

 

걸러주신 소중한 나박김치 물과 김치를 섞어줍니다.

그리고 자작할때까지 생수를 부어주시면 되는거죠.

마지막에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설탕은 3T정도 넣었습니다. 

어떤분은 뉴슈가를 아주 조금....반 찻숟가락정도를 넣어주기도 한답니다.

아마 설탕을 많이 넣으면 국물이 깔끔하지 않아서 그러는것 같습니다.

 

 

 

 

 

아직 익지는 않았지만 사진 한컷 찍었네요.

국물 색깔이 이쁘지 않나요?

우리나라 김치가 참 볼수록 희안한것이

맛도 맛이지만 담가두면 이리 이쁠수가 없답니다.

 

이런 나박김치나 소박이 같은 김치는

샐러드에 더 가까운것 같아요.

빨리 먹을수 있는 김치.

성질 급한 저한테는 딱이랍니다.

 

 

 

 

마지막에 미나리와 쪽파를 썰어주시는거 잊지 마시구요~

파란 색감이 더욱 아삭한 맛을 느끼게 한답니다.

아마 집나간 장인어른의 입맛을 이걸로 한방에 돌리기를 기원해야겠네요~

 

 

 

 

김치는 안익었지만 국물은 먹어봤더니

정말 시원했답니다.

국수가 있었으면 국수에도 말아먹고푼 마음이..그득한 그런 음식이었네요.

 

 

 

이렇게 보자기에 싸가지고 바로 처가댁으로 직행했죠.

물론 저 보자기 안에는 사위의 추석 용돈 금일봉이 들어있답니다.

보기에도 황금빛 보자기가 근사하지 않나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라는 사위의 마음까지 같이 담겨있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죠.

 

받아보신 장인어른요?

금일봉에 한번 쓰러지시고

뚜껑열어본 김치에 두번 쓰러지셨답니다.

그런데....기뻐서 쓰러지시는건 좋은데 아파서 쓰러지면 아니됩니다~

 

후다닥 만들어서 사진도 없지만

즐거웠던 하루를 표현하려고 포스팅을 했네요.

아쉬운 사진과 레시피는 다음으로 기약해야되겠어요~

 

휴일다음 찾아오는 연휴병...

모두들 후딱 털어버리고 활기찬 한주시작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