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몇 년 전 영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는 어느 미국 분으로부터 영국 음식을 ‘terrible'이란 단어로 정의 내리셨다. 물론 영국을 사랑하는 내 한 친구는 그 것을 반박해 보려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는지 일주일전까지만 해도 영국에 있었던 내게 도움을 청하는 눈치였지만 나 역시 그 친구를 도울 자신이 없어서 그 눈빛을 외면하고 말았다.
‘미안하다 친구야~ ’
첫날을 제외하면 아침은 늘 호텔에서 먹었다.
그러니까 첫날에 아침 때문에 찾은 곳은 ‘La Brioche'란 곳이었다. 브리오쉬란 단어에 이끌려 들어간 곳인데 어디에서도 브리오쉬란 단어는 다시 찾을 수가 없었지만 그 곳을 나와 다른 곳을 찾기에는 너무 허기가 져 그냥 서서 뭘 먹을까 고민에 잠시 빠져버렸다. 그러는 동안 먼저 주문했던 사람의 것이 먹음직스럽게 나오기에 ‘나도 그거 주세요~’
Breakfast meal이였다. 주문한 것을 먹고 있는 동안에도 다음사람들이 계속 내 것을 주문하는 걸로 봐서 이 사람들의 아침은 주로 이렇게 먹는구나...혼자 생각도 해봤다.
적당히 구워진 토스트 식빵 2조각, 내 두 번 째 손가락 길이의 소시지 2개, 통조림에서 금방 나와서 데워졌을법한 콩과 버섯, 도톰하고 기름이 좔좔 흐르는 베이컨, 그리고 계란 프라이. Tea or coffee ? 하길래 Tea를 주문했더니 얼그레이티에 우유를 부어져서 나왔다. 그 어떤 티에도 우유 넣는 걸 즐기지 않는 난 당황했지만 영국에 온 이상 나라의 것을 즐기는 거에 노력하자!
당연히 빵에는 버터가 함께 나오는 미국과는 달리 이 나라에서는 버터에 빵 발라 먹는 사람들을 보기도 힘들고 버터가 함께 나오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느냐? 잠시 옆 테이블을 슬쩍슬쩍 살펴본 결과(?)
먼저 베이컨, 소시지 후라이 등등을 먹고 나면 남은 소스가 접시에 지저분(?)하게 남게 된다. 그럼 이들은 토스트 된 빵 한 조각 잘라 접시를 깨끗이 닦아내듯 접시에서 소스를 묻혀서 먹는데 이렇게 해서 빵까지 다 먹고 나면 접시는 정말이지 깨끗하다.
순간 소스며 빵부스러기며 이것저것 조금씩 남아 지저분한 내 접시가 부끄러워 졌다.
(비교: 미국에서는 대부분 남은 음식을 다 싸들고 온다.
싸올수 있도록 플라스틱으로 된 단단한 용기를 레스토랑에서는
무제한 제공하며 달라고 하지 않아도 음식이 남으면 먼저갖어다 준다.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남기더라도 싸가면 되지~ 하는 생각에 많은 양의 음식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싸간 음식을 집에가서 다시 데워 먹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
레스토랑에서
영국(유럽) vs 미국
이렇게 다르더라~
1. 달라고 요청하지 않는 이상 물을 먼저 가져다 주시 않는다.
오래전부터 유럽에서는 물이 깨끗하지 못해서 식수가 귀했기 때문에 영국에서처럼 차나 와인을 물처럼 마신다.
비교: 미국에서는 큰 컵에 아무리 추운 겨울일지라도 얼음 잔득 든 물부터 따라준다.
2.
홍차:
영국은 역시 차(tea)로 유명하다. 가장 즐겨 마시는 차로는 얼그레이로 우유를 넣어 마시는 게 보통인데 레몬을 넣어서 먹기도
한다.
비교: 미국에서 차 특유의 풀 맛을 싫어하는 이들은 차 설탕을 넣어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우유를 섞어서 마시는 일은 많지 않다.
3. 커피: 커피 메뉴에서 가장 기본이며 값싼 것은 역시! 에스프레소. 유럽에서 늦은 오후에 카페라데를 시키는 사람은 당연히 여행 온 미국인이다란 말이 있을 정도이며 유럽인들은 작은 잔에 진한 맛의 에스프레소를 즐긴다.
홀짝홀짝 몇 목음 마시면 사라지는 양인데도 난 한번도 끝까지 다 마셔본 적 없는 에스프레소의 그 진한...맛을 잊을 수는 없다.
비교: 미국 커피의 기본은 역시나 원두커피. 원두커피에 설탕, 우유, 또는 크림, 그것도 아니면 그냥 블랙으로!!!
4. 와인
이 나라의 일반 마켓 이름 중 하나가 ‘ wine & food ’
전철에서 내려 지상으로 올라와서 처음으로 본 일반 편의점 이름이었다. 이름만 봐서는 와인 전문점이 아닐까? 했는데 이 나라에서는 와인이 특별할 것이 없다는 것을 며칠 지나서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저 마켓은 물론 일반 평범한 마켓이었고 (세븐일레븐처럼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체인점) 물처럼 어쩌면 오래전부터 마시는 물이 좋지 못해 와인을 즐겼다는 말처럼 물보다 더 와인을 평범한 것으로 여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별하지 않아도 음료수 마시듯 늦은 시간에는 젊은이들이 소주병크기의 와인 병을 들고 다니면서 (소주 마시듯?) 마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 어떤 마켓을 들어가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코너는 와인이며 정말이지 물 값보다 와인 값이 싸고 그 종류도 물 보다 다양하며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맥주나 소주처럼 작은 크기를 6개나 12개씩 묶어서 팔기도 했다.
비교: 물론 미국에서 1위는 맥주!! 큰 맥주 컵에 거품까지 가득 채워 특별한 안주는 없지만 혹시 영화라도 본다면 팝콘을 안주삼아서!
5. No refill ?
밥 먹는 시간이 길어져서 차도 어느새 다 마셔버렸다. 차와 커피 refill이 가능하냐고 물으니 물론이라고 웃으며 답해주기에 조금 더 채워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계산서를 보니 2잔 값으로 계산이 되었다. 내가 다녔던 레스토랑들만 그런 건지... 영국에서의 리필의 의미는 한 잔더?
비교: 미국에서는 커피든 물이든 조금이라도 줄면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와서 채워준다. 가끔은 귀찮을 정도다.
6. Tip
밥을 다 먹은 후 가장 고민했던 것은 팁이었다. 계산서를 살펴보니 이미 팁이 계산되어 있는 거 같은데... 이것이 우리가 흔히 내던 그런 의미의 봉사료인지 텍스인지...알송달송
그래서 물었더니 따로 정해진 퍼센트는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고 싶으면 줘도 상관없다기에.... 고민을 잠시 하다 주머니 뒤져서 동전 몇 개(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지폐의 천원단위다)를 올려놓고 도망치듯(?)나왔는데 사실, 이미 계산서에 포함되어져 나오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따로 팁을 낼 필요는 없다고 한다.
비교: 미국에서는 반듯이! 15%의 팁을 줘야한다. 어떤 이는 종업원의 서비스가 너무 마음에 안 들어서 일부러 팁을 안주고 나왔다는데 이러면 이 종업원은 자신의 서비스가 잘못됐구나 하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팁 문화를 모르거나 팁도 안내고 도망치는구나 하고 생각해 반듯이 쫓아와서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기 때문에 정말 종업원의 서비스가 맘에 들지 않으면 15% 다 줄 필요는 없지만 단 얼마라도 팁은 반듯이 올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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